“무슨 동창회 하나” 민주 이틀째 김상기 내정 비판

  • 동아일보

민주당은 16일에도 경북 포항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를 나온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내정을 "후배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4성 장군 출신의 서종표 의원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육해공 참모총장이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워지는 특정 지역 출신 독식 인사가 됐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군에는 영남 이외 출신의 훌륭한 군인들이 많다. 유독 영남 출신만 능력이 있고 전문성이 있다면 다른 출신들은 다 전역을 시켜야 할 것이다.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경남 진해(현 창원시) 출신이고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란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서 의원은 이어 "참모총장은 작전권이 없어 포용력이 있으면 되고 현대전은 총력전이어서 국민의 통합, 군심(軍心)의 통합이 (인사에)우선돼야 한다"며 "군을 화합시키고 단결시켜야 한다는 차원에서도 이번 인사는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참모총장도 국회 청문회에 불러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기춘 원내 수석부대표는 "무슨 동창회 하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황의돈 전 육참총장이 8년 전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 때문에 자진사퇴했다. 육참총장의 임기가 2년인데 이 정권에서는 임기가 의미가 없는 모양"이라며 "이럴 바에야 차라리 군 총장 임기 문제를 '날치기'를 통해 폐지시키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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