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영세상인 상권침해 문제 있지만 소비자가 싼 치킨 먹을 권리도 중요”

‘통큰치킨 논란’ 의견 피력… “나도 치킨 좀 비싸다 생각”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롯데마트 ‘통큰치킨’에 대해 “영세상인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싸게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권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큰치킨 판매 중단에 대해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에서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공정거래위원회 청사에서 공정위의 ‘2011년 업무계획’을 보고받기 전에 환담을 나누며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통큰치킨에 대해 물었다. 정 수석은 롯데마트가 시장 가격의 약 3분의 1인 5000원에 팔던 통큰치킨을 영세 자영업자들의 반발로 인해 16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을 들은 이 대통령은 “나도 2주에 한 번 정도 치킨을 사 먹는데 좀 비싸다는 생각을 한다. 통큰치킨 판매를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영세상인들의 상권 침해 문제도 있지만 소비자 선택권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통큰치킨 판매의 적정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한쪽 측면만 있는 게 아니고 양측 모두를 봐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