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평도 도발’ 담화… 시민들 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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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후속 종합대책에 기대”… “강력한 도발 억제책 빠져 실망”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지켜본 연평도 주민들은 정부의 후속대책에 큰 기대를 하면서도 삶의 터전을 잃은 국민에 대한 위로가 조금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연평도 주민 이기옥 씨(50·여)는 “대통령의 말씀이 실천으로 이어져 북한이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마을이 복구돼 흩어진 이웃사촌들이 돌아와 얼굴을 마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업 소매업을 하는 윤선업 씨(44)는 “서해5도 관련 특별법 등 다각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꽃게잡이 어업을 하는 아들과 함께 연평도에 남아 있는 김상숙 할머니(75)도 “대통령 말씀은 잘 알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며 “남쪽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참지만 북은 이제 계속 전쟁하려고 덤빌 것이므로 도발을 못하도록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신흥동에 마련된 임시숙소인 ‘인스파월드’에서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 본 연평도 피란민들은 앞으로 정부가 내놓을 구체적인 후속 대책에 큰 관심을 가졌다. 피란민 김두진 씨(64)는 “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니 정부가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대책을 수립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회사원 오종국 씨(50)는 “연평도에 대한 대책이나 국방개혁 같은 건 계속 언론에서 나오던 얘기”라며 “좀 더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을 줄 알았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회사원 김형민 씨(40)는 “군 통수권자로서 적절한 시점에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평도=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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