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짧고… 힘있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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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5분 분량→ 7분으로… 감성적 호소-‘특별’표현 빼

청와대는 당초 29일 ‘대통령 담화문’ 낭독시간을 15분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7분 정도 진행됐다. 절반으로 뚝 자른 것이다. 담화문 명칭도 당초 예고했던 ‘특별 담화문’에서 ‘담화문’으로 바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감성적 호소 대신 핵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달하자는 원칙을 세웠다”며 “군의 연평도 사후대응에 문제가 없지 않다는 점에서 구구한 설명을 내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날 담화문 발표는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5·24담화 때 사용했던 웅장한 전쟁기념관 대신 실무적인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 룸에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초고에 담겨 있던 감성적 표현을 생략했다. 또 ‘굴욕적 평화’를 설명하기 위해 초고에서는 ‘뮌헨협정’을 인용했으나 실제 담화문에서는 이 대목을 제외했다. 이 협정은 전쟁을 두려워한 영국이 나치 독일에 체코의 일부를 떼어준 것으로, 독일의 오판을 불러 제2차 세계대전의 빌미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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