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대부분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북한이 우리 군함(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영토(연평도) 안에 포격을 가하는데도 가만히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 우리도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병대 941기로 백령도 수색대 출신인 회사원 윤희중 씨(28·경기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는 “이 정도 상황이면 (현지 부대는) 소대별로 맡은 구역에 배치되고 실탄 지급은 물론 화생방전에도 대비해 방독면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이번 사태가 얼마나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회사원 심준보 씨(31·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우리 영토에 직접 포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핵 실험이나 천안함 폭침 사건보다 충격이 더 컸다”고 놀라워했다. 김선님 씨(67·여·광주 북구 운암동)는 “서울에 있는 친척한테 전화를 했는데 무척 불안해했다”며 “천안함 폭침 사건이 있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북한이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걱정도 끊이지 않았다. 주부 변문염 씨(49·광주 남구 노대동)는 “뉴스를 보자마자 무의식중에 입대한 아들 이름부터 불렀다”며 “연락도 잘 안되는 상황이라 걱정이 돼 뉴스만 계속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는 시민도 있었다. 베트남전에서 맹호부대원으로 참전했다는 신두식 씨(62·개인택시 운전사)는 “북한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도발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노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북 간 화해와 공존을 위협하는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정전협정을 위반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탄하면서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북한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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