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4대강은 위장 운하사업… 금수강산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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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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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달내 특위구성 안되면 국민과 반대투쟁”

민주당 손학규 대표(사진)는 17일 “4대강 사업은 정확히 말하면 낙동강 운하사업으로, 구색을 맞추려고 이름을 슬쩍 바꿔 여기저기 강토를 파헤치며 금수강산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경기 남양주시 팔당 유기농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팔당 유기농단지 조성에 나섰던 사실을 거론한 뒤 “한강 수질 개선을 위해 준설도 생각했고 30억 원을 들여 대규모 조사도 했었지만 준설을 한다고 강물이 살려지는 게 아니었다”며 “이 대통령이 흔히 ‘내가 해봐서 안다’고 하지만 저야말로 해봐서 안 된다. 이래서는 강 살리기가 아니라 강 죽이기이고 친환경 유기농 농업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 후보 시절 ‘(유기농업을) 살리겠다’던 공약을 뒤집고 있다”며 “토목공사를 하면 주변 땅값이 오르니 주민과 사업자들이 찬성할 것이라고 보고 얄팍한 수를 쓰는 게 4대강 사업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살리기엔 찬성하지만 위장된 운하사업인 대규모 준설과 보(洑)는 절대 안 된다. 무엇보다 국민 뜻을 섬기고 소통해야 한다. 그 대답은 4대강 사업 중단으로, 여론을 수렴하고 합리적으로 순리대로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달 말까지 여권이 국회 내 4대강 검증 특별위원회 구성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과 손을 잡고 반대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을 선언한다”면서 “시민단체와 종교계가 제안한 (4대강 사업 반대) 국민투표 실시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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