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인자’로… 北“핵무기 더 강화할 것”

기타 입력 2010-09-30 03:00수정 2010-09-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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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군사위 부위원장-중앙위원 맡아 군부 장악 토대 마련
‘공산주의 건설’ 黨규약 삭제… 당대표자회 하루만에 폐막
당대표자회 맨앞줄의 ‘고모 대장’ 김경희 28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가운데)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수길 조병주 내각 부총리, 김경희 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맨 오른쪽 인물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27)이 28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임명돼 명실상부한 북한의 ‘2인자’로 떠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지도기관을 선거하고 당 중앙위원회의 2010년 9월 전원회의 결정 내용이 통보됐다”며 김정은의 노동당 요직 기용 사실을 전했다.

당 중앙군사위는 국가 최고 권력기관인 당이 군부를 통제하는 기관으로 김 위원장이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북한 정권이 당 중앙군사위의 부위원장 자리를 신설해 김정은에게 맡긴 것은 당을 통해 군을 장악하려는 후계체제 확립의 수순으로 풀이된다.

27일 인민군 차수로 승진한 이영호 총참모장도 김정은과 함께 이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임돼 ‘김정은 시대’의 군 최고 실력자로 등장했다. 중앙군사위 위원은 기존 6명 중 3명이 유임되고 16명이 충원돼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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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이 총참모장 등 5명이 선임됐다. 정치국 위원 17명과 후보위원 15명도 선출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은 정치국 위원에 올랐고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정치국 후보위원과 중앙군사위 위원이 됐다.

4명이던 당 중앙위 비서국 비서에는 김기남(선전 담당) 최태복(교육)만 재임명됐고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등 8명이 새로 임명됐다. 당 부장 14명 중에는 11명이 유임됐고 김기남(선전선동부) 김평해(간부부) 주규창(기계공업부) 등 3명이 새로 부장을 맡았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는 1980년 제6차 당 대회 이후 30년 만에 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당의 최종 목적’에서 ‘공산주의 건설’을 삭제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헌법을 개정해 ‘공산주의’라는 용어를 삭제한 바 있다. 당 대표자회는 당 중앙위원 124명, 후보위원 105명을 선임한 뒤 당일 폐막했다.

한편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은 29일(현지 시간) 미국 유엔총회에 북한 대표로 참석해 한 기조연설에서 “미국 핵 항공모함이 우리 바다 주변을 항해하는 한 우리의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상은 “핵무기는 장기 방어를 위한 억지력”이라며 “만일 선군정치에 의한 강력한 전쟁 억지력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수십 차례에 걸쳐 전쟁터로 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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