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후보자 “총리지명 이틀전 박지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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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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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평가해준 것은 고맙지만 당혹스럽다 말해”
정범구 “지도부, 청문회 전날 靑만찬 참석 부적절”

29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사진)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방송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청문회가 열리자마자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총리 후보자에 대해 엄정한 검증을 거쳐야 할 수뇌부가 청문회를 16시간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대통령과 술과 밥이 곁들여진 만찬 자리를 갖는 것은 적절치 않다. 특히 야당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적절하지 못했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지도부 초청 만찬에 박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정 의원의 발언은 그 같은 지적이 적절한 것이냐는 점과는 별개로 ‘당 지도부가 김태호 후보자 청문회 때와는 달리 호남 출신인 김 후보자에 대해선 적당히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당내 일각의 의구심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지명 전날인 15일 “여권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사전조율 논란을 불렀다. 그는 청문회 첫날인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청문회와 관련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김 후보자와 박 원내대표가 총리 지명 직전에 만난 사실이 밝혀졌다. 김 후보자는 “지명받기 전 박 원내대표와 만난 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런 얘기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의혹이 있으니 말을 하겠다. 총리 지명(16일) 이틀 전 박 원내대표를 만나 ‘저를 좋게 평가해준 것은 고맙지만 저로서는 (총리직을 맡는 게) 당혹스럽고 달갑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박 원내대표를 만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13일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총리직을 맡아 달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받고 ‘나는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고사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장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상당한 호감을 표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라고만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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