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북한내부, 남북관계 급물살-장성택 정치국상무위원 될까

동아일보 입력 2010-09-13 17:00수정 2010-09-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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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13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남북한 당국이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공식라인 간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권 중진 등을 통한 비선 접촉보다는 한 차원 높은 당국자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 가인 앵커) 최근 남북한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원인이 당국간 물밑 대화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대남 유화정책을 펴고 있는 북한내부와 남북관계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치부 신석호 차장이 나와 있습니다.

(박 앵커) 먼저 남북간 고위 당국자간 대화가 개성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있죠.

(신 차장)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 "남북한 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중순 개성에서 비밀 접촉을 했으며 이 자리에는 한국 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북한 노동당 장성택 행정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서울발로 보도했습니다. 장 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이자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꼽힙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도 이날 동아일보에 "남북한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올해 6월 이후 3차례 개성에서 비밀 대화를 한 것으로 안다"며 "북측에서는 국가안전보위부 수뇌부가 왔고 남측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인사가 나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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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앵커) 두 전언이 상당히 유사한데요. 남측 고위 당국자는 누구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까요.

(신 차장) 우선 장 부장은 북한 체제유지를 관장하는 보위부의 총책임자라는 점에서 같습니다. 보위부는 현재 부장이 없고 우동측 제1부부장이 실무적인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위부는 장 부장이 수장인 국방위와 노동당 행정부의 하급기관입니다. 우 부부장은 장 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측에서 2인자인 장 부장이 내려왔다면 남측에서는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나 김숙 국정원 1차장이 개성에 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통일부 간부들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이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거론되고 있으나 그는 입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박 앵커) 정부는 이런 사실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데요. 대화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고 왜 이런 대화를 하는 건지요.

(신 차장) 아사히신문은 남북 간 접촉에서 남측이 남북관계 정상화의 전제로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으며 북측은 남한의 '햇볕정책 복귀'를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양측이 급격한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 접촉 후 남북 간 대화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남북 간 대화가 비선 차원에서 당국 간 공식라인으로 급진전된 것은 천안함 사건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공통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남측은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북한은 후계체제 구축을 위해 남한에서 확실한 경제지원 약속을 받아내야 하는 처지입니다.

(구 앵커) 북한은 10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추석 이후 금강산에서 열자고 제의했는데요, 어떤 목적이 있다고 보십니까.

(신 차장)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근본적으로 정상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먼저 올해 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남북 정상회담 또는 고위급 회담을 열어 남북한 현안을 풀려는 사전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둘째,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원칙을 흔들고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통일전선전술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셋째, 금강산에서 상봉을 하자는 것은 2008년 7월 11일 박왕자 씨 피살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려는 사전 포석"이라고 해석입니다. 넷째, 이를 통해 정부의 대북 쌀 지원을 최대한 받아내겠다는 계산이라는 분석입니다. 정부는 일단 17일 상봉을 위한 실무 접촉을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수해 지원을 위해 쌀 5000t과 시멘트 25만 포대를 주기로 했습니다.

(박 앵커)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노린다는 관측도 있죠?

(신 차장) 미국은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서 북한 당국에 "남한과의 화해 없이는 북-미 대화를 재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은 남측에도 "남한이 주도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통해 천안함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9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토론회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 전망을 묻는 질문에 "(현 상태에서) 어떤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남북한 사이에 모종의 화해조치가 있는 게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 앵커) 늦어도 이번주에는 노동당의 대표자회가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시죠.

(신 차장) 북한의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어떤 요직을 차지할 것인지에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후계체제를 완성할 때까지 과도적 권력을 행사할 엘리트 그룹이 어떤 모습일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북한 후계문제 전문가인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건강 이상으로 아들의 유일지도체제가 확고히 자리 잡을 때까지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의 후계체제가 완성될 때까지 과도 권력을 행사할 엘리트 그룹에게 권력의 정당성을 부여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개성 남북 회담의 주역으로 알려진 장성택 당 부장이 정치국 상무위원 등으로 승진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제한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수용하는 개혁 개방 정책을 표방할지도 관심입니다.

(박 앵커) 남북관계가 급변하는 것 같기는 한데, 이번에도 북한의 강온양면 정책에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군요. 신차장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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