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단독 오찬회동을 갖고 현 정부의 성공과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반까지 1시간 35분 동안 청와대 백악실에서 배석자 없이 이뤄졌다.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을 공개하고 “이 대통령은 ‘회동 내용은 박 전 대표가 적절할 때 소개하도록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분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경제 문제를 포함한 국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앞으로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임을 잘 얻어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서로 오해를 풀고 힘을 모아 정권 재창출의 지상과제를 실현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인위적으로 후계구도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대선후보 경선 중립’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두 사람의 단독 회동은 2007년 대선 승리 후 이번이 여섯 번째이며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 반환점(25일)을 나흘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회동으로 세종시 수정안 국회 처리 등을 거치며 악화됐던 양측 관계가 회복의 길로 들어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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