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노 전 대통령 자살은 차명계좌 발견 때문" 발언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3일 2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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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은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발언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논란이 예상된다.

KBS1 뉴스9은 13일 조 내정자가 서울지방경찰청장 시절인 올해 3월 31일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기동대와 전·의경 및 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왜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 10만원 수표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조 내정자는 이어 "당시 특검 이야기가 나왔으나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 이야기해 특검을 못하게 했다. 해봐야 드러나게 될 것이니까"라고도 말했다.

조 내정자의 발언 내용과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CD로 제작돼 일선 경찰 교육용으로 배포됐다가 나중에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내정자는 "오래 전 일이라서 (발언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KBS에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한 얘기가 보도돼 노 전 대통령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집회·시위가 많아지는 4, 5월을 앞두고 경찰 부대가 위축되지 않고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라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 관계자는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조 청장이 조사 상황을 알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KBS가 보도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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