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지 ‘유임’ 점치던 총리실 간부들 화들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9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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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공식 사퇴 의사를 표명한다. 김창영 총리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11시 반 긴급 소집된 간부회의가 끝난 뒤 "이명박 대통령에게 프리핸드를 드린다는 취지로 오후에 담화문을 발표할 것이다. 지금부터 문안 작성에 들어간다. 사퇴의 뜻이 명확하게 담길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아침까지도 총리실 간부들은 정 총리의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 총리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결과에 대해 "민심의 흐름에 두려움을 느낀다.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 바쳐 국민을 섬기라는 준엄한 명령이 아니겠느냐"며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민생을 보살피고 서민을 챙기는데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반경 상황이 급변했다. 한 간부는 "어디선가 '오늘 총리가 사임 발표를 한다'는 얘기가 돌아 총리에게 물으니 총리가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사임 발표를 하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권태신 총리실장은 "아니다. 일체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간부는 "그런 흐름으로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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