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따라다닐땐 언제고” 黨일각 냉소

일부 초선 쇄신요구에 비판 목소리

한나라당 일부 초선 의원이 당 쇄신과 세대교체를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당 일각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누가 누구를 보고 쇄신 요구를 하느냐”는 얘기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연찬회 도중 자리를 뜬 한 재선 의원은 “중요한 것은 나이나 선수(選數) 같은 숫자가 아니다”며 그동안 ‘초선답지 않은 행태’를 보인 일부 초선 의원의 행태를 비판했다.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겨냥한 초선 의원 중 상당수는 그동안 세종시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등 계파의 이해를 따르면서 정치적 ‘과실’을 챙겨왔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이번 지방선거 패배가 자신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듯이 행동하는 일부 초선 의원이 실제로 지역구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무리한 ‘물갈이’ 공천을 하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초선 의원들은 당의 위기 때마다 개혁과 쇄신의 목소리를 높이다 결국은 청와대나 소속 계파의 눈치를 보며 꼬리를 내렸던 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이번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 역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