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심 핫이슈]청주-청원 통합무산 놓고 서로 “네탓”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반대한 청원의회 한나라 다수”… “국회의원-군수대행 모두 민주”
통합 재추진 공약은 같아

한나라당 정우택,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나란히 내세운 대표 공약 중 하나가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이다. 청원군은 청주시를 에워싸고 있어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후보는 서로 “상대 당이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두 시군의 통합이 무산된 것은 올해 2월 청원군의회가 통합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청원군의회 의원 12명 중 7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라며 통합 무산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리고 있다. 또 정우택 도지사도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없다며 “한나라당의 통합 공약은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민주당은 말로만 통합을 주장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청원군의 현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통합에 반대했고, 역시 통합에 반대해온 이종윤 청원군수 권한대행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는 게 근거였다. 한나라당은 또 당시 통합에 반대한 한나라당 소속 군의원 모두를 이번 선거에서 공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주·청원 통합이 무산된 것은 1994년과 2005년에 이어 올해가 3번째다. 그때마다 지역 여론은 찬반으로 갈렸고, 정치권은 통합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번번이 통합 추진에 발목을 잡혔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재욱 전 청원군수는 통합 반대의 당위성을 알리겠다며 주민들에게 ‘버스투어’를 제공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12월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 문제와 관련한 두 후보의 공약 내용은 큰 차이가 없다.

정 후보는 ‘청주·청원 통합 지원 범도민협의회’를 구성해 통합 중재 및 합의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청주·청원 통합 학군 추진과 청원군 소재 기업에 대한 특별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역시 ‘통합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두 시군의 상생 통합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두 시군을 잇는 도로 개설에 예산을 우선 지원하고 청원군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