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마오쩌둥 후손 만난 건 ‘후계’ 염두에 둔 행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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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이 본 북-중 정상회담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과 북-중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두 나라가 ‘전략적 소통 강화’에 합의한 것은 새로운 것으로, 중국이 북한에 내정과 외교에 대한 소통을 언제라도 하자고 요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북한은 과거 1, 2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 때도 중국에 알리지 않았고 중국은 매번 뒤통수를 맞은 느낌으로 사태를 수습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상진 광운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9명의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요 군부 지도자를 만났고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마오쩌둥기념관을 방문해 후손들을 만난 것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 구축 뒤에도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계속하자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중국에 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경제협력 부문에서 두 나라의 포인트가 맞지 않는다”며 “북한은 중국 기업들의 돈을 많이 투자받는 외자유치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더 근본적인 개혁 개방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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