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과 휴대전화 통화한 주민 공개총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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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남한에 있는 탈북자에게 북한 내부 사정을 알린 주민을 색출해 공개 총살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이 4일 보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이날 북한의 소식통을 인용해 “1월 말경 함흥의 모 군수공장 노동자 정모 씨가 총살됐다”며 “정 씨는 자신이 사용하던 중국 휴대전화가 집에서 발견돼 총살형을 선고받고 바로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정 씨는 업무를 위해 국경지역에 나갈 때마다 남한에 있는 탈북자 친구와 통화해 시장 쌀값이나 사는 형편 등 일반 주민의 소식을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2월 8일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의 연합성명 발표 이전인 1월 중순경 이미 보위부 내부에 ‘중국 휴대전화로 남한의 탈북자와 연락하는 사람을 색출해 총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현재 불법으로 해외 통화를 하는 경우 민족반역자나 정치범으로 전락한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당국은 과거에는 휴대전화 소지자를 검거한 뒤 1000∼2000달러의 벌금을 받고 석방했지만 정 씨의 경우 가혹한 고문을 통해 용처를 밝혀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은 지난달 말 정 씨의 소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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