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세종시 정치적 접근 안타까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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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 초청 간담회

표정 엇갈린 단체장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왼쪽에서 두 번째)와
허남식 부산시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웃고 있는 반면 정우택 충북지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박성효 대전시장(정 지사 옆)의
표정은 굳어 있어 대조적이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때문에 다른 지역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표정 엇갈린 단체장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왼쪽에서 두 번째)와 허남식 부산시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웃고 있는 반면 정우택 충북지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박성효 대전시장(정 지사 옆)의 표정은 굳어 있어 대조적이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때문에 다른 지역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뜻밖에 너무 정치논리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원안 수정은) 정치적 차원이 아니고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적 차원인데 이렇게 가는 게 안타깝다”며 “저는 (수정의 필요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해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내에서 의견이 다르고 야당 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소속에 따라 완전히 의견이 (하나로) 뭉쳐지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이 대통령의 발언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수정안에 반대한다고 해서 모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도 따라서 반대하는 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해서 친박계만 지칭하는 건 아니다. 일반론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천태종 ‘상월원각 대조사 탄신 98주년 법요식’에 보낸 축사에서 “국가적 사안에 대해 작은 이익을 앞세우는 소아적 사고와 지역분할의 정치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朴前대표 “국민약속 어기고 신뢰만 잃어”
세종시 수정안 정면비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2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신뢰만 잃게 됐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의) 특별법 안에 자족 기능이 다 들어 있는데, 발표된 내용엔 원안은 빠지고 플러스알파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이명박계인 정두언 의원이 자신을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자는 것을 제왕적이라고 한다면 제왕적이라는 말을 백 번이라도 더 듣겠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내 입장은 분명히 밝혔다. (충청 여론이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며 “(정부가) 저한테 와서 설득하겠다고 하기에, 약속을 지키라고 했는데 말뜻을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선 “정부가 입장을 밝혔고 제 입장도 밝혔기 때문에 달라질 게 있겠느냐”며 선을 그었다.

또 박 전 대표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버스 운전사가 당초 준 지도대로 길을 가다 보니 밑이 낭떠러지라서 승객에게 물어 더 좋은 길로 가려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하던데 잘못된 생각이다. 버스 운전사만 낭떠러지를 봤다고 하고 승객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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