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귀국하자마자 中企人과 ‘깜짝 송년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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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한 식당주인은 다둥이가족

방문날 13번째 출산 ‘겹경사’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참모진, 경호인력 등 7, 8명만 대동한 채 서울 영등포의 삼겹살집에서 중소기업인들과 ‘깜짝 송년회’를 가졌다.

이날 아침 아랍에미리트에서 귀국해 오후에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1년 전에 한 약속이 있다”며 서둘러 영등포로 향했다. ‘1년 전 약속’이란 작년 말 ‘중소기업사랑나눔봉사회’ 송년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한 것을 가리킨다.

이날 행사는 수석들도 몰랐다고 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봉사회 회원 85명도 ‘설마 대통령이 참석하겠느냐’는 생각에 일찌감치 고기를 구우며 회식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식당에 도착해 “대기업 사람들과 약속했으면 양해를 구하고 안 왔을 텐데 (중소기업인과의 약속이라서) 입술도 터졌는데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또 “내년에 더 파이팅해서 돈 많이 버시고 한 사람씩 더 채용해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들을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을 알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행사가 열린 식당의 주인 부부가 다둥이 가족으로 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데다 이날이 마침 13번째 아이를 출산하는 날이어서 참석자들의 감회가 남달랐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남상돈(46) 이영미 씨(44) 부부를 소개하며 “서울시장 때 만났는데 그때는 애가 12명이었다”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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