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회의 폐막]李대통령 ‘에너지 디바이드’ 대책 당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서민 부담 없도록 에너지 복지 정책도 강구하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 후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전 부처와 함께 앞으로 3년간은 반드시 (녹색성장의)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결과 중심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2층 집무실에서 코펜하겐 방문 성과 등을 결산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김상협 대통령미래비전비서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획재정부가 최근 2010년 업무보고에서 ‘에너지 가격 원가 연동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에너지 가격 현실화 정책이 서민들한테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에너지 복지 정책을 함께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에너지를 맘껏 사용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에 경제·사회적 격차가 심화되는 이른바 ‘에너지 디바이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12월 14일자 A1, 4면 참조
에너지 디바이드, 지구를 살리는 대가?
디젤차 몰다 눈총… 뛰는 전기료 고민… 10년 뒤 ‘불편한 진실’


이 대통령은 “2010년부터는 ‘나부터(Me First)’ 운동을 모든 주체가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의 온도가 섭씨 20도를 조금 넘었다는 얘기를 듣고 “청와대부터 20도가 넘으면 어떻게 하느냐. 19도가 넘지 않게 하라. 청와대가 모범이 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및 기획관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19일이 68회 생일 및 대선 승리 2주년이었던 것을 기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9일 귀국 특별기 내에서 가진 간단한 축하파티에서 “앞으로 (집권) 3년차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