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세계는 경쟁하는데 국내는 갈등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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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고위원단과 조찬 회동
“4대강 정쟁대상 될수 없어”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세종시 및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갈등이 생겨 가슴이 아프다”며 당의 단합된 모습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가진 조찬회동에서 “세계 여러 나라들은 (서로) 앞서 나가려고 경쟁하고 있는데 국내에선 갈등만 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좀 일찍 정부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국민의 판단을 (가급적 일찍) 받는 게 좋겠다. 정부가 서두를 테니 당정이 서로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친박(친박근혜)계를 의식한 듯 “당이 하나의 모습으로 나와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이 나간 뒤에도 “언론에는 당내 계파들의 생각이 다른 것으로 비치고 있다”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언론을 통해 그렇게 비치고 있으니 당이 합심해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이 “국민과 충청도민이 모두 반대하지 않는 범위에서 해결되면 좋겠다”며 우회적으로 충청권의 기류를 전하자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는 국민과 충청도민이 모두 찬성하는 윈윈의 길을 찾자”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선 “4대강은 정쟁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집권 여당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예산 국회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몽준 대표는 27일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를 언급하며 “‘반대하는 사람은 비판하기 쉽다’는 말에 공감이 가더라”며 “국민들도 이제 (세종시 등이)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문제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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