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소통하는 자리… 바꾸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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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일각 “주관사가 MBC 순서…껄끄럽다” 문제제기

27일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는 세종시와 4대강 논란이 가열되는 와중에 열렸다. 이 때문에 형식과 내용을 둘러싸고 준비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우선 주관 방송사 선정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이에 앞서 KBS와 SBS가 한 번씩 국민과의 대화 형태의 프로그램을 내보냈기 때문에 순서상 MBC 차례였다. 하지만 일부 참모가 “정부 출범 후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나 PD수첩 문제 등으로 MBC와 관계가 불편하다”는 식의 문제 제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해를 구하고 소통하며 설득하고자 하는 자리 아니냐. 방송사 선택을 우리 시각으로 재단하는 것 자체가 소통을 막는 일”이라며 MBC를 주관사로 지정하도록 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현안에 대한 의견 표명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도 문제였다. 김 대변인은 “(이달 초) 세종시 문제를 대통령이 직접 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를 대국민담화로 할 것이냐, 대통령과의 대화로 할 것이냐를 놓고 내부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에는 담화나 기자회견을 하자는 의견이 주류였지만 다소 일방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내부 토론 끝에 국민과 진솔한 대화를 갖자는 쪽으로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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