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수원 장안이 승부 갈랐다

민주, 수도권 - 충북 3곳 승리… 한나라, 양산 - 강릉서 이겨

구사일생… 격전지의 승자
경남 양산 재선거에서 승리한 한나라당 박희태 당선자(왼쪽)와 경기 수원 장안에서 당선된 민주당 이찬열 당선자가 29일 밤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양산=최재호 기자·수원=원대연 기자

28일 전국 5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경기 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3곳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강원 강릉과 경남 양산 등 2곳에서 이겼다.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3 대 2로 앞섬에 따라 여권이 역점을 둬 추진하는 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등에 제대로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날 재·보선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한나라당은 선전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번 선거결과는 현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수원 장안에서 민주당 이찬열 후보는 49.2%(3만8187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42.7%·3만16표)를 눌렀다. 안산 상록을에서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41.2%(1만4176표)를 얻어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33.2%·1만1420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강릉에서는 한나라당 권성동 후보가 50.9%(3만4834표)를 얻어 무소속 송영철 후보(33.8%·2만3097표)를 눌렀다.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는 민주당 정범구 후보(41.9%·3만1232표)가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29.6%·2만2077표)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경남 양산에서는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38.1%(3만801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송인배 후보(34.1%·2만7502표)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이날 재·보선에서는 전체 유권자 86만4860명 가운데 33만7085명이 투표를 마쳐 39.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올 4월 재·보선 투표율(40.8%)과 비슷한 수치다. 선거구별로는 양산이 43.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증평-진천-괴산-음성 42.9% △강릉 40.3% △수원 장안 35.8% △안산 상록을 29.3%의 순이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가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여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