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D-1]3당 사무총장의 마지막 표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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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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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표심(票心)은 아직 흔들리고 있다. 여당의 ‘강한 후보론’과 야당의 ‘정권 심판론’ 사이에서 5개 선거구의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나라당은 강원 강릉과 경남 양산을 안정권으로, 경기 수원 장안을 박빙의 접전지역으로 보고 있다. 역시 수원 장안을 접전 지역으로 꼽은 민주당은 경기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을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선거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여야 3당 사무총장의 마지막 호소를 들어봤다.》


■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

“폭력 野에 매 들자”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사진)은 26일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야당 심판론을 강조했다. 장 총장은 “4월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전패한 뒤 야당이 폭력과 장외 투쟁으로 일관했다”며 “건전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야당에도 한 번 교훈을 줘야 한다. 이번만큼은 유권자들이 야당에도 매를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가 분석한 현재 판세는 ‘2+α’. 강원 강릉은 여야가 모두 인정할 정도로 확실한 우세 지역이며 경남 양산도 어느 정도 안정권이라는 것. 장 총장은 “경기 안산 상록을의 경우 현지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으나 열세 지역”이라며 “결국 백중우세인 수원 장안, 백중열세인 충북의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투표 당일 고정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수원 장안을 승부처로 꼽으면서도 그는 “충북도 김경회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오지만 않았어도 쉽게 이길 수 있는 곳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경제위기 극복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고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40∼50%인데도 불구하고 여당에 대한 견제 균형심리가 표출되면서 초반 판세와 다르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아직 경제위기 상황이 끝난 게 아니다. 야당에 힘을 실어주면 발목잡기로 자칫 경제위기 극복에 차질이 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하면 경제회복과 국정운영 추동력에 영향을 받게 된다”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이번에는 여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

“독선 與 견제구를”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사진)은 한나라당의 ‘야당 심판론’이 역풍을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대통령 지지도가 높은 상태에서 선거에 돌입한 여당이 초반부터 ‘판세가 불리하다’며 엄살을 떨고, ‘야당 때문에 국정운영 못해먹겠다’며 야당 심판론이라는 억지논리를 들고 나오면서 견제 심리가 강화됐다.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선거구 5곳 중 3곳에서의 승리를 기대했다.

“경기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의 경우 상대 후보와 미세한 차여서 방심할 수 없지만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안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됐지만 결국은 민주당 후보에게 개혁 성향의 표가 몰릴 것이며, 충북은 소지역주의 변수가 있지만 대체로 민주당 후보가 지역별로 고르게 지지를 얻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총장은 “경기 수원 장안은 초박빙이지만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당 텃밭인 경남 양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 애도 분위기에 힘입어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며 “선거 막판 변수는 투표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2석(경기 안산, 충북)이면 민주당의 승리, 3석(수원 포함)이면 완승이 될 것이며 4석(경남 양산 포함)까지 간다면 선거혁명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4대 강 사업 예산과 부자감세로 인한 서민경제 파탄, 세종시 백지화(추진)에서 보듯 지역균형 발전 의지가 없는 정부 여당을 국민이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 자유선진당 김낙성 사무총장
“교섭단체 추진하게 ‘균형의 1석’을”


자유선진당의 김낙성 사무총장(사진)은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를 낸 두 곳(경기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모두 지금으로서는 열세”라면서도 “충북 4군에서는 맹추격을 벌여 3파전 구도가 형성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충북의 정원헌 후보가 늦게 출마해 인지도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연고지인 음성 금왕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가파르게 올라 공천 직후 4%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현재 13%까지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쌀값 폭락과 세종시 문제로 민심을 잃었고 민주당 후보는 ‘어려울 때만 고향 찾는 철새’라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며 판세 역전을 자신했다.

김 총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한 석을 주면 한 석이 늘어날 뿐이지만 선진당에는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는 한 석”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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