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교과위는 불량 상임위”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8분


野의원들 “자기만 잘했다는거냐”

이틀 파행 겪은 교과위 국감 또 시끌

“우리 상임위원회가 불량 상임위로 불린다. 오늘도 파행되면 책임을 통감하고 저 자신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9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자 이렇게 입을 열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이 “나는 잘했으니 당신들도 잘해 보라는 망언”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밤늦게까지 여야는 정 총리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대치를 거듭해 ‘파행 사태’를 사실상 사흘째 이어 갔다.

첫 포문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열었다. 조 의원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야당이 (정 총리 출석을 두고) ‘조직적 작전’을 펴고 있다. 이 원내대표, 안 의원 등을 확인 국감 증인으로 요청하겠다”며 파행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조 의원의 발언은 야당을 자극하는 도발”이라며 “국감 파행을 야당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도의에 맞지 않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한 차례 소란이 있고, 1시간 후 질의가 시작됐지만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공정택 교육감에게 “지난해 국감 때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 것 같아 죄송하다. 정 총리 같은 거악(巨惡)에 비하면 공 교육감은 무균(無菌)”이라며 계속 정 총리를 공격했다. 논란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박영아 의원(한나라당)은 “일반 증인을 모셨는데 이런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질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헌법기관으로서 국민께 참 창피하다”면서 회의장을 떠났다.

오후 8시 반경 두 번째 정회가 끝나고 국감을 다시 열었지만 안민석 의원이 “정 총리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하자 회의는 다시 겉돌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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