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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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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은 용산 참사와 제2롯데월드 건축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을 압박했다. 오 시장은 각종 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용산 참사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은 성각경 전국철거민연합회 사무국장을 참고인으로 부르고 점심시간에 용산 참사 현장을 방문하는 등 쟁점으로 삼으려 했다. 김희철 의원은 오 시장에게 “유족을 다시 만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김충조 의원도 “오늘이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며칠이나 됐는지 아느냐. 한 번이라도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봤는가”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유족 측과 많은 접촉과 협의를 하는 등 노력해 왔다”고 반박했다.
김유정 의원은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를 허가해 줬는데, 최근 롯데 측이 용적률을 높이는 등 슬그머니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서울시 홍보비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고, 오 시장은 “서울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쓰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시 최 의원이 “저소득층 교육에 홍보비의 10분의 1만 쓰라”고 했지만 오 시장은 “서울시 복지 예산도 대폭 증가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공무원 노조 간부인 마포구청 8급 공무원이 자료를 요청하는 자신의 보좌관에게 폭언하는 것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하면서 “서울시가 산하 자치구 공무원 노조의 불법 행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따졌다. 오 시장은 “기강을 확립하고 서울시 공무원의 불법 노조 활동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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