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 설득… 또 거부… ‘不通’ 환노위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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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감정싸움 고조
임태희 청문회 무산 가능성

임태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파행을 둘러싼 여야의 감정싸움이 고조되면서 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결국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내 불발된 1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접촉을 갖고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 수 있는 시한인 22일에는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한나라당 소속 환노위 의원들이 제출한 추미애 환노위원장 사퇴 결의안과 윤리위원회 제소, 민주당이 제기한 한나라당 환노위 간사 조원진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일괄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환노위 의원들은 원내대표단의 이 같은 협상안을 거부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추 위원장의 독단을 막기 위해서는 법안심사소위가 반드시 4(한나라당) 대 2(민주당) 대 1(비교섭단체)로 구성돼야 한다”며 추가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법안심사소위가 여야 동수(3 대 3)로 구성돼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맞섰다.

추 위원장은 이날도 “사퇴를 요구받은 위원장에게 청문회 사회를 보라는 것은 난센스”라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나라당과 추 위원장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맡은 민주당 환노위 간사 김재윤 의원은 “청문회는 열어야 하는데 접점이 안 나온다”며 “나는 (한나라당과 추 위원장 사이를 오가다 죽는) ‘간사(間死)’인 듯하다”고 토로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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