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내정자 논문 이중게재 드러나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코멘트
▲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후 서울대학교를 찾아 이장무 총장과 환담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사진 더 보기
▲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후 서울대학교를 찾아 이장무 총장과 환담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사진 더 보기
2000년 논문 1년뒤 영문 학술지에… 鄭측 “당시엔 일반적”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가 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다른 영문 학술지에 이중 게재한 사실이 8일 드러났다. 정 내정자 측은 한글판 논문을 영문으로 게재하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이를 수락한 것이라 답변했지만 정 내정자는 서울대 총장 시절 황우석 사태를 겪은 이후 논문 이중 게재를 연구부적절행위로 규정한 바 있어 이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경제학회가 2000년 발간한 경제학연구 48호에는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효율성: Fourier Flexible 비용함수의 분석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이후 2001년 한국경제연구학회에서 발간한 ‘THE JOURNAL OF THE KOREAN ECONOMY’ 2001년 봄호에도 같은 제목의 논문이 실렸지만 이 논문에서 다른 학술지에 실렸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사회과학 분야 중점영역연구비 지원을 받고 진행된 이 연구에는 정 내정자 외에도 3명의 다른 연구자가 참여했고 정 내정자는 이 논문의 제1저자였다.

두 논문은 사용된 도표 수만 10개와 7개로 다를 뿐 제목, 각주, 참고문헌 등이 모두 똑같다. 정 내정자 측은 “한글로 쓴 논문과 영문으로 쓴 논문을 다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시 풍조였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서울대 교수는 “두 학술지 모두 공식 학술지이기 때문에 이중게재로 볼 수 있다”며 “이미 발표한 논문의 번역본을 다시 게재할 수는 있지만 게재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