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대표 “아집-독선 이회창 총재와 같이 못해”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선진당 전격 탈당
“총리직 안 맡겠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원내 제3당인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대표(충남 공주-연기·사진)가 30일 탈당을 선언했다

자유선진당은 그동안 18석의 의석으로 창조한국당(2석)과 함께 간신히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건)을 채워왔지만 심 대표의 탈당으로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지난해 2월 창당한 자유선진당이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내년 지방선거 판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 운영으로 당 지지율을 2%대에 머무르게 하는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할 수 없다”며 “1인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으나 더는 함께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이 총재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여권으로부터 세 차례 국무총리직을 제의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금은 총리직 제의를 나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총리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 총재는 “고난을 함께 해온 분인데, 이런 결과가 와서 참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박선영 대변인이 전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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