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10월 재선거 공천 난기류

  • 입력 2009년 8월 25일 03시 06분


박희태 ‘양산 당선 가능성’ 의견 엇갈려

강릉선 친이-친박 기싸움 불가피 할듯

10월 재선거 공천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 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박희태 대표의 경남 양산 재선거 공천과 관련해 박 대표와 주류 일각이 미묘한 힘겨루기를 하는 분위기다.

박 대표의 공천에 변수가 되는 것은 ‘10월 재·보선에서는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당의 원칙이다. 4월 재·보선 참패의 원인이 ‘잘못된 공천’에 있다고 보고 10월 선거에서는 철저하게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현재 박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예비후보들과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사에서는 박 대표가 1위로 나왔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준비하는 김양수 전 국회의장비서실장과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강세를 보이는 결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17일 실시한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 대표는 25%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다른 두 후보에게 오차범위 이상의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대표 측은 공천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24일 통화에서 “지난 주말 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한나라당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박 대표가 김 전 비서실장과 유 씨를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야권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조사에서도 박 대표가 1위였다. 일부 세력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박 대표의 공천을 방해하려고 하지만 대세와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강원 강릉 재선거의 공천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친박 성향인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어줬지만 이재오 전 의원 측이 권성동 대통령법무비서관을 미는 것으로 알려져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마 준비 중인 김해수 대통령정무비서관과 강릉 출신인 최돈웅 전 의원의 움직임도 변수다.

경기 안산 상록을은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 외에 한나라당 인사들이 출마를 꺼리는 분위기다. 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홍장표 전 의원이 친박연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친박 성향인 김재원 전 의원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친박근혜계 낙천자 중 18대 총선에서 유일하게 불출마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내가 10월 재선거에 출마하면 박 전 대표에게 부담만 주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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