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北조문단 도착 공항-호텔앞 시위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대한민국상이군경회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21일 북한 조문단이 입국한 김포공항 주차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대한민국상이군경회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21일 북한 조문단이 입국한 김포공항 주차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민간채널 통한건 정부 무시”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 조문을 위한 북측 사절단이 서울을 방문하자 보수단체들은 시내 곳곳에서 조문단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상이군경회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반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개발 백지화, 연안호 선원 송환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문단 방문에 대해 “조문이 한국 정부가 아닌 아태재단 등을 통해 추진된 것은 유감스럽다”며 “북한이 한국 정부를 대등한 외교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30여 명도 오후 3시 김 전 대통령 공식 빈소인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조문단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겉으로는 조문 핑계, 남북갈등 조장’ 등 북한을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시위를 말리는 경찰과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보수국민연합 회원 등 100여 명도 오후 5시 조문단 숙소인 서울 은평구 홍은동 서울그랜드힐튼호텔 근처에서 북측 조문단 방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려다 경찰 저지로 무산됐다. 기자회견 도중 이들이 인공기를 불태우자 경찰이 달려들어 소화기로 불을 끄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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