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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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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19일(현지 시간) “북한은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대표적인 ‘북한통’인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뉴멕시코 주 샌타페이에 있는 주지사 공관에서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를 면담한 뒤 CNN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번 회동에 대해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희망적인 신호이며 긴장 국면이 상당히 누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오바마 행정부를 대표해 협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연락관(liaison)”이라면서 “그들(북한)은 새로운 포맷을 원하고 있으며 그 포맷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은 (2주 전) 여기자 두 명을 석방한 것이 매우 중요한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이제는 미국이 어떤 식으로 대화를 재개할지와 관련해 화답할 차례라고 생각하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은 미국이 일종의 갚아야 할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제 공은 미국에 넘어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이언 켈리 대변인은 “공이 현재 북한에 있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며 “이번 회동을 북한의 대화 복귀 신호라고 평가하고 싶지 않으며 북한은 ‘대화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과 관련해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는 불변이며 북한이 그 같은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백정호 북한유엔대표부 참사가 동석했으며 김 공사 일행은 20일에도 리처드슨 주지사와 면담한다. 김 공사 일행은 뉴멕시코 주 방문 후 미국 내 제3의 장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무부는 “외교 관례”라며 구체적인 방문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