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13일 청문회

  • 입력 2009년 7월 13일 03시 00분


아파트 구입자금 최대 쟁점

민주당은 12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사진)가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아파트를 28억5000만 원에 구입할 때 자금을 조달한 과정에 의혹이 많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 후보자의 동생은 2004년 11월 초까지 서울 양천구의 18평 다가구주택에 전세로 살았고 2000년에는 수입이 없어 주민세 6000원과 종합소득세 160여만 원을 내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인사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는 “천 후보자 동생이 천 후보자에게 5억 원을 빌려줄 정도로 재산이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송 최고위원은 또 “2009년 4월 천 후보자가 신사동 아파트를 구입할 당시 아파트의 원소유주는 주가조작으로 수사를 받고 있던 한 국제투자은행의 한국지사 부지사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 인사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는 “천 후보자는 그 사람과 일면식도 없고 기자들이 물어와 그가 그런 회사에 다녔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천 후보자가 아파트 구입자금으로 빌린 23억 원 가운데 증빙자료로 제출한 것은 15억5000만 원을 빌렸다고 밝힌 지인 사업가와 함께 작성한 8억 원의 차용증이 전부라며 해명을 촉구했다. 그는 “증빙자료를 요청하자 검찰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처음에는 ‘전액 현금거래여서 자료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엄청난 양의 현금을 들고 다녔다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하자 ‘고액권 수표거래’라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검찰 인사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는 “검찰에서 ‘현금거래’라고 말했다가 다시 정정한 적이 없으며 정상적으로 돈이 오간 사실을 모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천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지인 사업가로부터 돈을 빌린 것과 관련해 “직무관련자나 사건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검사윤리강령 위반은 아니지만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처신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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