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이저로 미사일요격 실험 성공

  • 입력 2009년 6월 24일 02시 59분


태평양 상공 미사일 뜨자마자 항공기서 광선 쏴

미국이 공중발사레이저(ABL)를 이용한 미사일 요격실험에 성공했다. 북한이 다음 달 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미사일방어(MD) 기술력을 계속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미 미사일방어국(MDA)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발표문을 통해 ‘태평양 상공에서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발사 초기단계의 적국 미사일을 ABL로 격추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적의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고도 30∼40km로 상승할 때 먼 거리에서 항공기에 탑재된 고출력의 레이저 광선을 쏴 요격하는 것으로 MD 체계의 1단계 요격에 해당한다.

ABL을 탑재한 항공기는 적국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면 현지로 출동해 레이더와 적외선 감지기로 발사 상황을 감시하다 발사 수초 이내에 최대 450km 떨어진 곳에서 레이저 광선을 쏴 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다. 신속히 이동할 수 있으며 한 번에 여러 기의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1단계 요격이 실패하면 탄도미사일이 고도 100km의 대기권을 돌파할 때 이지스함의 SM-3 미사일과 지상배치요격무기(GBI)가 2단계 요격에 나선다. 만약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경우 고고도방어체계(THAAD) 등이 3단계 요격에 나서게 된다.

한편 17일 북한 남포항을 떠난 이래 미 해군과 공군의 추적을 받고 있는 북한 화물선 강남1호가 조만간 미얀마 양곤에서 30km가량 남쪽에 있는 틸라와 항에 도착해 며칠간 정박할 예정이라고 미얀마 출신 망명 언론인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잡지 ‘이라와디’가 틸라와 항 관계자들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 남부 해상을 저속으로 운항 중인 강남1호 추적을 위해 기존의 이지스함 존매케인에 추가해 구축함 맥켐벨을 증파했으며, 이 두 구축함은 첨단 P-3정찰기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미얀마 군사정권에 핵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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