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TV ‘김정운 최근사진’ 황당한 오보 소동

  • 입력 2009년 6월 10일 17시 22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의 최근 모습이라고 한때 알려졌던 사람(아래)이 사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위 사진은 일본 아사히 TV방송 캡쳐 화면. 사진 아래는 한국인 사진 원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의 최근 모습이라고 한때 알려졌던 사람(아래)이 사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위 사진은 일본 아사히 TV방송 캡쳐 화면. 사진 아래는 한국인 사진 원본.
일본 아사히TV가 10일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26)의 사진은 희대의 오보 해프닝으로 결론 났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무속인 카페를 운영하는 배모 씨(40)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낮 12시경 일본 아사히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김정운의 최근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에서 김정운은 젊은 시절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꼭 닮은 외모였다.

아사히TV의 보도 내용이 알려지자 이 사진은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타고 급속하게 퍼졌다. 한 포털 사이트는 신속하게 김정운 인물정보의 사진을 아사히TV에 나온 사진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정보 당국의 확인 결과 이는 누리꾼들이 장난삼아 올린 사진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아사히TV에 김정운이라고 나온 사람은 실제 한 포털 사이트에서 무속인 카페를 운영하는 ‘산지기’라는 닉네임의 배 모 씨(40).

이 카페에는 올해 2월22일자로 ‘김정일 후계자 사진입니다 ^^’라는 제목 하에 아사히TV가 보도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 카페 회원들이 배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 중 그가 흰색 티셔츠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채 원두막에 앉아있는 사진에서 얼굴만 캡처해 약간 옆으로 늘린 뒤 김정일 위원장 사진과 나란히 대비해 장난삼아 올린 것. 이 포스트에는 ‘감축드립니다’ ‘동그리 형제같아요’라는 장난스러운 댓글도 달렸다.

카페 뿐 아니라 배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띄운 다른 사진들에도 ‘김정일과 정말 닮았다’는 댓글이 꽤 많이 달려 있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TV아사히가 보도한 사진이 “내 사진”이라고 확인했다.

아사히TV는 현재 이 사진이 김정운의 사진으로 둔갑해 보도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카페에 세 달 전에 뜬 사진이 10일 일본 TV에 뜬 것을 보면 누군가가 엉터리 사진을 제보하고 사기행각을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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