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위 친이 7 : 친박 4 : 중립 4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원희룡 “성역없이 개혁할 것”

한나라당이 4·29 재·보선 참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을 쇄신하기 위해 구성한 ‘쇄신특별위원회’가 13일 위원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쇄신특위 위원장인 원희룡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을 갖고 “최고위원회에 (쇄신특위) 인선안을 보고했으며 그대로 추인 받았다”고 밝혔다.

쇄신특위는 3선의 원 위원장을 비롯해 재선 4명, 초선 7명, 원외위원장 3명 등 15명으로 구성했다. 이 중 임해규(재선) 김성태 신성범 정태근 의원(이상 초선)과 고경화 전 의원, 송태영 안재홍 당협위원장(이상 원외) 등 7명은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진영(재선) 김선동 이정현 이진복 의원(이상 초선) 등 4명이다. 원 위원장과 재선의 나경원 장윤석 의원은 중립 성향이며 초선의 박보환 의원은 강재섭계로 분류된다. 김선동 김성태 신성범 정태근 의원은 당내 개혁 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21’ 소속이다.

원 위원장은 “국민의 요구를 읽어내고 치열한 소통으로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분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크다”고 말했다.

쇄신특위는 앞으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나 당헌·당규 개정과 같은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 쇄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재·보선 참패로 불거진 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간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을 계획이다. 원 위원장은 “국민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문제의 핵심을 성역 없이 다루겠다”며 “집권 여당답게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고 책임 있게 쇄신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쇄신특위 참여 인사들이 주류 비주류 중간지대 등 복잡하게 얽힌 각 그룹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당을 개혁할 현실적인 쇄신안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는 중진들의 쇄신특위 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6선의 홍사덕 의원은 “일을 단순화하고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쇄신특위에서 논의할 △공천시스템 개혁 △상임위원회 중심의 국회운영 △원내정당화 등에 대한 당헌·당규 개정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친이계인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당내 문제를)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당헌·당규를 그대로 실행만 해서는 안 되고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계인 이경재 의원은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제도가 나빠서인지 제도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서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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