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색 집중하면 정신 가물거려”

  • 입력 2009년 5월 6일 02시 58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사진)이 일을 할 때 사색과 몰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신도 “일감을 놓고 몇 시간씩 정신을 집중하여 사색을 하다 보면 정신이 가물거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고 4일자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의 ‘숭고한 헌신의 세계’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느 해 무더운 여름날 점심시간’ 한 간부의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나의 생각과 꼭 같다. 사색을 집중한 흔적이 보인다”며 높게 평가한 뒤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사색을 통해) 새벽녘에라도 명백한 답을 찾게 되면 그때의 기쁨은 무엇에도 비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보도가 지난해 뇌혈관계 질환 이후 쇠락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은유적으로 암시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정신 가물거림’ 발언이 그의 건강에 대한 간부의 걱정과 함께 보도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일과 휴식을 배합해 건강을 돌보라는 간부의 말에 “일감이 많아서 힘든 것만은 사실”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내가 무슨 일에 맞다들려도(맞닥뜨려도) 순간에 척척 풀어 제친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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