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대통령 뒤에 숨어서 보신하는 장관 많다”

  • 입력 2009년 1월 15일 11시 39분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15일 “지금까지 장관들 가운데 대통령 뒤에 숨어서 보신을 하신 장관들이 많았다”고 비판하며 정치인 출신 인사의 입각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주인의식이 결여돼 창의적인 능력을 내서 정국을 이끌어 나가는 분들이 없었다. 정치인 출신의 입각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교체와 관련해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까지 스타플레이어였지 않았느냐”면서 “초기에 조금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 계속 큰 짐이 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전 의원의 입각에 대해서는 “3월초 귀국이 얘기되고 있는데 만약 개각이 그 전에 된다면 입각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갑자기 어떤 상황이 또 생길지 모르겠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각이 곧 진행될 것이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누차 얘기했듯이 정치적 국면전환용 전면개각보다는 환부만 드러내는 부분개각이 될 것”이라며 “장애가 나올 때마다 국면전환용 인사 쇄신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퇴 논란과 관련해서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공직기강 확립이나 범죄혐의 입증 차원에서라도 당국이 관여해야 한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내사가 있고 검찰이 이것을 받아서 시작하는 형태의 수순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 최고위원은 지난해 ‘촛불시위’를 상기시키며 올해는 파란만장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사회 불만세력이 생길 것”이라며 “이럴 땐 언제나 체제를 흔들고자 하는 불순한 세력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의미에서 파란만장한 해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청와대 회동 논란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우리 중진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와서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초청장도 없이 팩스 한 장 달랑 보내는 것은 격에 안 맞는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최고위원이지만 팩스도 못 받았다. 그런 식으로 흠을 잡기 위해 얘기하면 안 된다”면서 “이건 초청장을 보내는 건 아니고 사무총장이 중간에 전화를 해서 정중하게 대통령 초청의 말씀을 전하고 수락 여부를 통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폭력방지법’ 제정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논의를 해야 하고 그 여파를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쉽게 제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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