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몽땅 외국 줄래?” 이번엔 한나라 구호戰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재벌에 은행 줄래?” 민주 감성 접근에 맞대응

野의원 폭력 동영상 제작

특별당보 30만부 배포도

‘은행 몽땅 외국 줄래?’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전쟁 2라운드’를 앞두고 만든 금산분리 법안 관련 캐치프레이즈다.

금산분리 완화를 둘러싼 찬반 논란 속에 민주당은 재벌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염두에 둔 ‘재벌에 은행 줄래?’라는 구호를 내걸었고 이런 감성적 접근이 먹혀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법안 전쟁 국면에서 ‘MB악법’ ‘재벌방송’ 등 민주당의 레테르 붙이기(네이밍) 전략이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리적으로만 설명하려 했던 한나라당의 전략보다 효과적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한나라당은 이에 쉽고 친근한 법안 홍보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개별 법안의 당위성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데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야당 의원들의 폭력 장면을 부각시킨 4분 11초짜리 동영상도 제작해 9일 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 한편 방송 토론회, 전국 순회 공청회, 당원 교육, 당보 배포 등 당 안팎의 모든 채널을 통해 법안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각 방송사의 시사토론회에 내보낼 의원들에 대한 특별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설 연휴 전까지 쟁점법안의 필요성을 담은 특별당보를 30만 부 제작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배포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늦었지만 홍보전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당 지도부와 당원협의회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해 쟁점법안 처리 협상 결과를 청취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이달 중순부터 국민보고대회 형식으로 이른바 ‘MB악법 결의대회’를 전국 곳곳에서 순회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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