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김정일 건강이상설 이후 평양은 지금 후계구도 암투중?

  • 입력 2009년 1월 6일 16시 17분


(박제균 앵커)

새해에도 북한 뉴스의 초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입니다. 후계 문제를 놓고 측근들과 가족들의 암투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데요.

(김현수 앵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다시 공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측근들에게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통일부에 출입하는 신석호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북한 권력의 밀실에서 어떤 변화가 감지되고 있나요?

(신석호)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14일 군부대 방문을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가 10월 4일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월 이후 공식 수행원에 후계 문제와 관련된 측근 핵심인 장성택 당 중앙위 행정부장과 이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수행 활동이 부쩍 늘었습니다. 내부 분위기가 극도로 민감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 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권력서열의 상승을 의미합니다. 현재 장 부장은 김 위원장의 장남인 정남 씨를, 이 부부장은 차남인 정철 씨를 후계자로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 앵커)

북한 후계 문제에서 김 위원장의 측근이 중요한 이유는 뭡니까.

(신)

사회주의 독재 국가의 후계 문제를 바라보는데는 '3 P' 이론이 유용합니다.

독재자가 사망하면 권력기반 즉 power base와 개인적 자질, 즉 personal qualification, 그리고 정책능력, 즉 policy making ability를 가진 행위자가 그 뒤를 잇는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1970년대 초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지명돼 20여 년 동안 능력을 쌓아 권좌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세 아들 중에는 아직 '준비된' 후계자가 없습니다. 당장 후계자가 된다면 '3 P'를 갖춘 후견자, 즉 실세 측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 앵커)

장 부장의 공개 활동이 늘어난 것은 권력기반이 강해졌다는 뜻이고 더불어 정남 씨의 후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추론이 가능한 것이군요.

(신)

그렇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는 그를 북한 내 최고의 후견자로 지목했습니다. 장 부장은 손위 처남인 김 위원장을 30년 넘게 측근에서 보좌했습니다. 2004년 이후 잠시 좌천됐지만 2005년 현직에 복귀하면서 명실상부한 북한 권력의 2인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 부장은 현재 몸이 불편한 김 위원장의 옆에서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는 그의 권력이 너무 강해져서 견제세력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박 앵커)

그렇다면 이 부부장의 불만이 가장 클 수 있겠군요.

(신)

그렇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부장은 현재 당 비서국 비서들과 전문부서 부장 등 핵심 인사들의 조직생활을 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안방 살림을 하는 그가 지난해 10월 이후 세 달 동안 일곱 차례나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는 지적입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이 부부장 등이 2010년 30세가 되는 차남 정철 씨를 후계자로 지명하기 위해 은밀하게 사전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김 앵커)

아들들이 아닌 제3의 인물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신)

맞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는 김 위원장이 추락하는 비행기에 아들을 태우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재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북한 체제가 곧 붕괴될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아들을 후계자로 지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봉건국가인 북한에는 '혈통계승론'이나 '혁명계승론' 등 부자 세습을 위한 사상적 장치들이 살아있어서 현재로서는 3대 세습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북한 권력엘리트들도 아들 중 한 명을 후계자로 내세워 혼란을 방지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박 앵커)

김 위원장 주변 여성들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있지요?

(신)

예,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의 비서이자 네 번째 처로 알려진 김 옥은 이른바 '문고리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수발을 들면서 어떤 측근은 방에 들이고 어떤 측근은 배제하는 방법으로 권력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혼자 후계구도를 주무를 가능성은 낮습니다. 김 위원장의 누이동생이자 장 부장의 처인 김경희도 새 후계자에게 원로 정치인들의 후원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김 옥은 이제강-정철 조합에, 김경희는 장성택-정남 조합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 앵커)

김 위원장의 가족들에 특이한 동향은 없나요.

(신)

김 위원장의 친인척으로 주요 요직에 포진한 인사들이 많지만 이미 나이가 많이 들거나 한직으로 물러난 상태입니다. 이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이미 나이가 많습니다. 김 위원장의 삼촌인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과 이복동생인 김평일 폴란드 대사 등도 이미 한직으로 물러난 상태입니다.

(박 앵커)

신기자 수고했습니다.(인사)

<단신1>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사태의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5일 백악관에서 "하마스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보호하는 대신, 가자지구를 무고한 이스라엘인들을 죽이기 위한 로켓 발사 장소로 사용했다"며 "이스라엘은 분명히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휴전에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로켓 발사 장소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신2>

최근 가자지구 사태로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해 지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45달러 선을 넘었습니다.

6일 한국석유공사는 현지시간으로 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이 전 주말보다 배럴당 2.6달러 띈 45.45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5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처음입니다.

뉴욕 상업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2.47달러 올라 48.8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런던 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2.71달러 오른 배럴당 49.6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단신 3>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무허가 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해 수십 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무허가 카지노 도박장을 열어 영업해온 폭력조직 J파의 조직원 41살 윤 모 씨와 환전소 직원 설 모 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 도박장에서 하루에 평균 200만원에서 400만 원 가량 판돈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55살 주부 김모 씨 등 4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4살 이모 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도박장에는 하루 평균 150여 명이 드나들었으며 3개월간 판돈만 무려 282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잠복을 통해 이들을 현장에서 적발하고 현금 7100만원과 칩 3천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