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출신 안형환 “MBC 고액연봉 과거 얘기 될 것” 파업 비판

  • 입력 2009년 1월 2일 11시 50분


KBS출신 문방위원인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2일 “광고로 100% 운영되는 공영방송은 세계에 유례가 없다”며 MBC의 방송법 관련 파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방송법이 개정돼 공영방송의 광고수입 비중이 20% 이하로 묶이게 되면 MBC는 공영방송인가 아닌가를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MBC의 입장에서 어느 것이 더 나을지…, 사실 시청료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으면 현재와 같이 MBC 구성원들이 많은 연봉을 받고 충분한 제작비를 쓰는데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이제 MBC도 어느 것이 유리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최근 불거진 MBC 직원의 고액연봉 논란과 관련해 “나도 KBS에 근무한 바 있지만 방송사의 고액연봉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얘기가 지나간 과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MBC는 올해 수백억 원대의 적자가 예상되고 내년엔 더 어려울 것”이라며 “게다가 앞으로 다채널시대 경쟁시대가 도입되면 고액 연봉은 과거 얘기가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더 이상 고액연봉 문제는 거론의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번 방송법은 한마디로 미디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법안이 시행되면 현재 독과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약간의 불리한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변화와 경쟁을 두려워해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MBC의 민영화와 관련한 박근혜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지분 문제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분명히 정수장학회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는데 자꾸 들먹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안 된다”며 “언론과 정당에서 매사를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또 음모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KBS2의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분명히 말하지만 KBS2의 민영화에 대해서 당에서 한번도 거론한 적이 없고 그런 생각은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다채널 시대가 되면 방송의 청정지대인 공영방송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야 된다는 게 저희 생각”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 동아닷컴 백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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