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바마정부에 대화 손짓

  • 입력 2009년 1월 2일 03시 00분


신년공동사설… 南은 맹비난

‘비핵화’ 1996년이후 첫 언급

북한이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한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남한 주민의 반(反)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달 20일 출범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와의 핵 협상 및 관계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등 3개 신문은 이날 ‘총진군의 나팔소리 높이 울리며 올해를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해로 빛내이자’라는 제목의 2009년 공동사설을 발표했다.

공동사설은 남한 정부와 집권 세력을 ‘민족을 등진 정상배들’과 ‘숭미사대주의와 동족에 대한 적대의식에 사로잡혀 자주통일의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반통일세력’ 등으로 매도하고 지난해 남북관계가 경색된 책임을 남한 정부에 전가했다.

또 남한 정부에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거듭 강조하고 남한 주민들에게 “사대매국적인 보수당국의 파쇼통치를 쓸어버리며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투쟁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한다”고 선동했다.

그러나 공동사설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공화국의 자주적인 대외정책의 정당성은 날이 갈수록 더욱 힘 있게 과시되고 있다”고 주장해 미국과 주변국에 대한 유화 메시지를 던졌다.

북한이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1996년 ‘핵무기의 전반적이며 완전한 철폐’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후 13년 만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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