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대표 “경제 어렵지만 온정 더 흘러야”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구 쪽방촌 주민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갔다. 안철민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구 쪽방촌 주민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갔다. 안철민 기자
‘역할론’ 질문엔 묵묵부답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구 쪽방촌 주민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갔다.

자신의 미니홈피 누적 방문자 8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용산구 갈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사랑의 나눔 행사에서였다.

이날 행사는 박 전 대표 지지자 연합체인 ‘호박(好朴) 가족’ 회원들이 마련했다. 회원들은 배추는 물론 무상 임대한 논에서 재배한 쌀 30가마도 준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김칫소와 4등분한 절인 배추가 놓인 탁자 앞에 서서 1시간 반 동안 82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앞치마를 두른 채 빨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땀방울을 훔쳐가며 배추 잎을 다듬고 김칫소를 넣었다.

고춧가루가 묻은 얼굴로 김장 행사장 밖으로 나온 박 전 대표는 “경제가 너무 어렵지만 어려울수록 온정이 더 흐르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곧바로 인근 보육시설인 ‘영락 보린원’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점심밥을 퍼주고, 반찬을 챙겨준 뒤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박 전 대표는 국가적 경제난국 속 자신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는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김장하는 날이다. 여기서 정치 얘기를 하기는…”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박 전 대표가 담근 김치 등 1000포기는 쪽방촌의 독거노인 거주지에 전달됐다. 쪽방촌은 박 전 대표가 2004년, 2006년 방문했다가 “잊지 않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곳이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