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일 건강악화 예의 주시”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3시 02분



당국 “최근 병원에 다시 입원 첩보 확인나서”
김성호 국정원장 “업무처리 큰 지장은 없어”
日총리 “상황 안 좋지만 판단 불가능 하진 않은 듯”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상태가 최근 악화됐다는 첩보가 정보당국에 입수돼 정부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8일 “휴일이었던 26일 김 위원장의 신변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다는 첩보가 입수돼 관계당국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김 위원장이 최근 다시 입원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건강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이 갑자기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8월로 예정됐던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위원장이 신체적으로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업무처리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접촉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평양으로 갔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해 김 원장은 “김정남의 프랑스 방문은 사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도 이날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김 위원장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상황은 별로 좋지 않지만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18∼19일 일본 언론에 보도됐던 북한의 ‘중대발표설’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업적’을 재외 공관을 통해 홍보하려던 게 와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당시 일본 언론 보도는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조치(11일) 이후 이를 홍보, 선전, 교육하기 위해 북한이 해외공관과 해외의 무역 담당자들에게 학습지시를 내린 것이 비상대기령으로 확대 해석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당시엔 북한 내부의 경계강화나 통신량 증가, 방송편성의 이상 징후 등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중대발표를 앞두고 전 세계 재외공관에 대기명령을 내렸다”며 김 위원장이 사망한 데 따른 후계자 발표이거나 쿠데타에 의한 정변이라는 억측도 있다고 보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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