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20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외국인 입국금지 가능성도… 정부 “특이동향 없어”
북한이 이르면 20일 중대 발표를 하기 위해 해외 주재 외교관들에게 외출자제령을 내렸다고 일본 언론이 잇따라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8일 여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며칠 전 세계 각지의 대사관 등 공관에 대해 직원 출장을 자제시키고 본국의 중요 발표에 대비하라는 ‘금족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요 발표의 내용에 대해 일본의 소식통 사이에서는 남북관계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에 대한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많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방위성이 20일 중대 발표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금족령’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북한이 20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18일 중앙본부 간부들을 대상으로 해외출장 금지 및 국내여행 자숙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중대 발표의 내용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후계자 발표설’, ‘쿠데타에 의한 정변설’, ‘외교관의 망명 등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 단속설’ 등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아직까지는 북한 내에 특이동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중대 발표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자의 중국 방문이 이뤄지고 있고 북한 내 행사도 예전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북한의 해외 공관들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11일 김 국방위원장의 담화가 발표된 뒤 해외 외교관들에게 그 내용을 전파하고 공람, 학습시키려는 차원에서 지시가 내려간 것이 와전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대북소식통은 “주중 북한대사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지만 특이 동향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