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14일 10시 3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구로다 지국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에서 아무도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며 “그래서 핵을 유지하면서 대미 국제사회 협상 카드로 쓰면서 지원이나 양보를 받기 위해 이용하려 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 북한 보유 핵보다는 앞으로 확산-북한에서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것을 막는 데에만 관심을 둔다”며 “북한의 핵 위협의 대상은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일본의 군사력이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면 미국에 대해 우리도 핵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의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발표 네 시간 전인 11일 저녁 8시에 해제 방침을 전달 받았고 아소 총리가 부시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시각은 발표 30분 전 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 외교의 수치’라는 식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로다 지국장은 “미일 동맹관계라는 게 서로다 도와주는 것이지 일본의 대북외교의 핵심까지 무시해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느냐는 불만이 아주 많다”며 “더구나 일본은 총선을 앞두고 있어 아소 수상으로서는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미 외교의 실패로 선거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한국 역시 제 3자로 전락했다는 국내 우려와 관련해 “저도 비슷한 느낌”이라며 “북한의 테러 자체는 원래 한국에 대한 테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자체가 87년 KAL기 폭파 사건으로 시작됐는데 그에 대해 한국 여론을 포함해서 북한에 이의 제기 하지 않았다”며 “일본과 한국의 협조 자체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생각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부활동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뭔가 감추고 싶은 게 있고 오히려 상황이 더 심각한 게 아니냐고 본다”며 “북한 인민들의 민심의 이탈 등 대내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사진을 계속 공개하면서 국민들한테 안심하라고 설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