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일 권력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

  • 입력 2008년 9월 16일 03시 08분


NYT등 “핵통제권 걱정… 평소와 모순적 태도”

日언론 “테러지원국 해제 연기가 발병의 원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부르며 “혐오한다”고까지 말해 왔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가 권력을 잃을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김 위원장의 뇌중풍(뇌졸중) 소식이 알려진 뒤 부시 행정부가 김 위원장에 대해 평소와는 다른 모순적 태도를 드러냈다고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곧바로 실각할 경우 정치적 혼란이 일어나 북한의 핵무기 통제권이 불안해진다는 판단에서다. 핵무기가 북한 내부의 다른 세력에 넘어갈 경우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한편 일본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뇌중풍 발병 원인과 증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제기했다.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의 발병 원인이 미국에 요청했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연기된 데 따른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촉발 원인이라고 15일 중국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이 동시에 발생했으며,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예상됐던 지난달 11일까지 극도로 긴장상태였다는 것.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이 4월부터 가끔 집무 중 의식을 잃는 등 심각한 상태여서 당무 등 중요 사안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고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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