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 국군서울병원 없앤다

  • 입력 2008년 8월 5일 02시 59분


10·26 당시 박대통령 후송

靑 “복합문화시설 짓겠다”

광화문에 현대사 박물관도

전현직 대통령과 장차관급 정부 주요 인사에 대한 진료를 담당해 온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군서울지구병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청와대는 4일 “높은 수준의 민간의료기관을 놔두고 굳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대통령 전용병원을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지시에 따라 국군서울지구병원을 없애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대통령 전용병원을 지정하거나 민간병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지구병원은 일제 때 경성제대 부속의원으로 쓰이다 경성육군위수병원으로 용도를 바꿔 증축됐으며 광복 뒤 군사시설로 전용돼 왔다. 10·26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을 받고 이송된 곳이며 최근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병원 용지는 경기 과천시로 이전할 예정인 국군기무사령부 용지와 함께 복합문화관광시설 조성에 활용된다. 이곳에는 경복궁으로 통하는 지하통로도 만들어진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건국 60주년을 맞아 현대사를 조명하기 위한 ‘국립현대사 박물관’(가칭 ‘기적의 역사관’)을 건립하고 경복궁과 광화문 앞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거리 일대를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국가 상징거리’로 지정해 주변 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이 구간은 세종로, 태평로Ⅰ, 태평로Ⅱ 등 세 가지 섹터로 나뉘어 각각 ‘문화와 지식의 축적’, ‘전승과 창조’, ‘재생산’ 등의 테마에 따라 개발된다.

현대사 박물관은 현재 광화문 시민열린문화마당으로 바뀐 옛 치안본부 터와 인근 문화체육관광부 용지(1만5331.8m²)에 들어서며 특별전시장과 상설전시장, 사진자료실, 영상물 상영관, 도서관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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