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농림 “OIE기준 수용 방침 작년말 확정”

  • 입력 2008년 8월 2일 02시 57분


여야 쇠고기 국정조사특위

‘설거지론’ ‘방미 선물’ 공방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한 ‘설거지론’에 대해 “4월 18일 협상은 (참여)정부가 1년 전부터 기본 원칙으로 정한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1일 국회 쇠고기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2월 말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으로부터 협상 과정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며 “OIE 기준 완전수용이라는 큰 방침은 지난해 말 세워진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OIE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한 모든 연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안전하다고 판명하고 있다.

정 장관은 또 “노무현 정부는 정치적 측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대해) 조금 변화가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유증으로 (개방에) 여러 가지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특위에서는 한미 쇠고기 협상이 누구 잘못이냐를 놓고 전 정부와 현 정부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이번 협상이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선물이라면 선물을 주기로 약속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4월 최초 협상은 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급조된 짜깁기 협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민동석 전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선물을 줬다고 하면 우리가 미국에 준 게 아니라 미국이 우리에게 준 것”이라고 말하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의 뜻으로 국정조사장에서 퇴장해 정회가 선언됐다.

한편 정 장관은 농식품부가 MBC PD수첩을 수사 의뢰한 것에 대해 “(PD수첩 보도로) 수천 명이 나에게 ‘매국노’라고 외쳤는데 그 이상의 명예훼손이 어디 있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사표가 수리 안 됐느냐. 떠나가는 사람은 뒷모습이 좋아야 한다”고 하자 정 장관은 “떠날 때 말없이 가고 싶은데 그렇게 안해 주고 있잖느냐”고 반박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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