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괴담’ 다시 고개…촛불시위 이용 움직임

  • 입력 2008년 7월 14일 19시 08분


일본의 교과서 해설서 파문이 불거지면서 '독도 괴담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선 촛불시위 재점화에 이용하려는 움직임마저 있다.

14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독도를 포기했다", "독도 괴담이 현실화됐다"는 내용의 글들이 상당수 올라왔다. 아고라 토론게시판에 글을 올린 ID '호호아줌마'는 "이 대통령이 일본에 갔을 때 독도를 내줬다는 소문이 돌더니 결국 이런 일이 생겼다"는 글을 올렸다. ID '신미진'은 "(이 대통령이) 일왕한테 고개 숙이고, 혼자 용서한다고 할 때 알아봤다"고 비난했다.

'독도 괴담론'은 촛불시위 전부터 인터넷에 떠돌던 유언비어. 올 4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일 기간 중 고개를 숙이면서 아키히토 일왕과 악수하는 모습이 보도되고, 대통령의 출생지가 일본 오사카라는 사실까지 곁들여져 '독도 포기설'로 확산된 것이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이 대통령의 일본어 발음인 '아키히로'(명박) 운운하며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전 '독도 수호 발언'을 동영상으로 띄워놓고 비교하기도 한다.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린 ID 'luckydj'는 "독도 문제를 촛불에 포함시켜 촛불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촛불시위를 주도한 '이명박 탄핵투쟁연대'는 "독도를 팔다니 다음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13일 발표했다.

한편 일본 정부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강경론도 힘을 얻고 있다. 포털에 글을 올린 ID 'deion'은 "옛날 대마도는 한국 땅이었다. 역사적 근거도 충분한데 일본이 강제점령하고 있으니 대마도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ID 'Xlubu'는 "(우리 해군이) 독도 근해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를 해 일본의 독도 야욕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상운기자 sukim@donga.com

전성철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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