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꼿꼿한 여당”…정몽준 “인물 물갈이”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8분


한나라당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왼쪽)과 정몽준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한나라당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왼쪽)과 정몽준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박희태 “靑에 할말은 하는 꼿꼿한 여당”

정몽준 “뉴 한나라 걸맞게 인물 물갈이”

한나라당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이 22일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박 전 부의장과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잇따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당내 화합과 새로운 당 건설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7·3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는 모두 8명의 후보가 나서게 됐다. 허태열, 김성조, 공성진, 진영, 박순자 의원 및 원외인 김경안 전북도당위원장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24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 전 부의장 ‘화합의 정치’=박 전 부의장은 “지역의 벽과 당내 갈등을 해소하지 않고는 우리 정치와 한나라당은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며 “타고난 화합형 체질인 내가 국민 대통합과 화합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계층·계파를 초월한 탕평 인사를 통해 유능한 인재를 청와대에 추천하겠다”며 “당내에 ‘계파’라는 말이 사라지도록 갈등을 녹이는 용광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부의장은 이어 “당과 정부, 국민과 청와대 간의 ‘소통의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며 “청와대에 고분고분한 여당이 아니라 할 말은 하는 ‘꼿꼿한 여당’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또 “국정을 주도하는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겠다”며 “여당의 국정 참여 폭을 넓히고 문제가 있는 현장에는 가장 먼저 나가고 가장 늦게 남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 ‘새 인물론’=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로고를 보면 ‘뉴’ 한나라당이라고 돼 있는데, ‘뉴’ 자가 의미하는 새로움이란 과연 무엇이겠느냐”며 “단순히 자리만 바뀌어서는 새로워질 수 없다”고 ‘새 인물론’을 주장했다.

“‘새로운 대한민국 창조’라는 영광스러운 소명을 가슴에 품고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출마 선언을 시작한 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을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 희망이 있는 나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잃어버린 4개월’에 대해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고, 지금 다시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내 화합도 역설했다. 그는 “당원과 대의원들이 기반이 되는 풀뿌리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